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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지브리 애니 리뷰] <이웃집 토토로>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판타지를 그리다.

by 솔립기록 2021. 10. 6.

 

이웃집 토토로,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진정한 나'를 찾아야 판타지가 보인다.

 


 

 

 

이 영화는 순수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본 세상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검댕이로 보이는 ‘마쿠로 쿠로스케’가 어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든가.

그리고 그 검댕이를 할머니도 어릴 적엔 봤었지만 지금은 못 본다는 점. 아마 검은 먼지나 숯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메이와 사츠키가 만난 토토로. 아이들의 환상이 반영된 존재이다.

커다란 몸집을 가진 토토로를 만나고, 그런 토토로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닌다.

그리고 고양이 버스를 타고 어디든지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존재는 어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어린이들은 많은 것을 경험해보아야한다.’라고 얘기했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 많은 판타지를 경험하고,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도록 이런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그린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는 일본 내 개봉 당시 큰 히트를 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TV로 방영되면서 점차 인기를 끌게되고, 세계 각국에 뒤늦게야 개봉이 됐다.

그래서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가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스코트가 되었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내 생각이지만, 영화는 대다수의 어린이가 보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입소문이 많이 나지 않았던 것 같다.

또한 어른들의 시각으로 영화를 상영할지 말지 결정하기 때문에, <이웃집 토토로>를 저평가해서 <반딧불이의 묘>와 동시상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TV는 대다수의 어린이가 별 제재없이 시청할 수 있는 매체이다. 덕분에 이 영화가 큰 인기를 끌게 되었던 것 같다.

이와 같이 어린이들은 돈이나 환경 때문에 마음껏 누릴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이 당시 영화도 그렇고, 현대에서는 키즈카페나 직업 체험 같은 것들이다.

이에 대비해서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뿐더러 TV나 휴대폰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물론 TV와 휴대폰이 100% 무해한 매체는 아니지만, 적은 돈으로 아이들을 간접적으로 경험시켜줄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영화일 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영화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것처럼 토토로를 만나려면 굴로 들어가야 한다.

‘굴’이 의미하고자 하는 건, 어린이들에게는 환상의 나라.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상상했던 판타지 세상이다.

아마 이 영화를 통해 어릴 적 간직했던 꿈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라는 시간을 만들어주려던 것 아닐까?

잃어버렸던 나, 동심을 찾고자 하는데 하루를 보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앞서 포스팅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도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이 주제이듯이, <이웃집 토토로>도 이 부분에선 주제가 비슷하다.

 

 

분명 어릴 땐 나만 볼 수 있고, 어른들은 볼 수 없었던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점차 사회의 때에 묻게 되면서 그것은 내 눈에서 사라졌다.

내 눈에서만 사라졌을 뿐, 존재는 한다.

하지만 그 존재는 '진정한 나'를 찾고 나서 비로소 보이게 될 것이다.